오늘도 맞았다. 하지만 지켜냈다. 내 마크곤잘레스 후드티
마크곤잘레스 후드티가 뭐냐고? 병신 같은 바나나가 그려진 후드티다.
솔직히 예쁜지도 모르겠다. 나같은 찐따가 입기에는 그냥 후드티랑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마크곤잘레스 후드티를 입으면 왠지 모를 용기가 난다. 더 이상 찐따가 아닌 거 같다. 인스타그램 보다가 존나 잘생긴 형들이 입고 있어서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하나 구입했다.
솔직히 나같은 어좁이 찐따가 입으니 그냥 백수 후드티지만 저 병신 같은 바나나가 나를 지켜주는 거 같다.
이 후드티를 빼앗으려 하는 놈은 일진도 아닌 그냥 양아치라 표현하는게 맞다. 욕 잘하고 옷 잘 입고 춤 잘 춘다. 역시 옷 잘 입는 놈이어서 그런지 마크곤잘레스 후드티를 알아본다. 대뜸 한번 입어보잔다. 나는 안다. 벗어주면 끝이란 것을...
"안돼 엄마가 어제 사줬어" 병신 같은 답변이다.
그놈은 비야냥 대며 말한다. "엄마가 어제 사줬어?" "됐고 벗어 보라고"
기분이 이상했다. 평소에는 이러면 순순히 벗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 됐다고!" 하면서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써버렸다.
??????? 이건 내가 한 행동이지만 어이가 없었다. 무엇에 대한 표현이란 말인가? 마치 타조가 위협을 감지하면 모레 더미 속에 머리를 박고 위험이 끝나길 바라는 형태와 비슷해 보였다.
그놈도 어이가 없는지 뭐야 이 ㅅㄲ....하면서 뒤통수 한 대 치고 가버린다.
승리의 기분? 뭔지모르게 뿌듯함이 밀려왔다. 나도 무언가를 지켜낼 수 있구나. 할 수 있구나.
나에게 마크곤잘레스 후드티는 그런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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